중국 해군 군함 2척 최초로 흑해 진입…러시아와 해상 연합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16시 53분


중국 북해함대 소속 054형 미사일 호위함인 웨이팡(¤坊)함과 린이(臨+ 삼수변에 斤)함이 4일 터키의 보스포러스해협을 통과해 흑해에 진입했다고 홍콩 밍(明) 보가 6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 군함이 흑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배수량은 각각 3647t과 4300t에 이르는 웨이팡함과 린이함은 러시아 해군과 함께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군함들은 보스포러스해협을 통과할 때 전례에 따라 터키 국기를 게양했고 우호의 표시로 예포를 발사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해군와 러시아 해군이 마주하고 있는 민감한 바다이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국제군사회 회장은 “흑해에서의 양국 군사 훈련은 군사 이상의 정치적 의의가 있다”며 “나토 등 서유럽 국가들은 내놓고 항의하지는 않더라도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훈련 전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2008년 12월 처음 인도양을 넘어 소말리야 해역에 군함을 파견한 뒤 걸프만과 지중해 등 중동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두 군함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기항한 뒤 9일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이 열릴 때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모스크바의 기념식에는 인민해방군 의장대 110명이 승전 열병식을 벌인다.

기념식이 끝나면 중국 군함들은 흑해와 연결된 지중해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과 ‘해상 연합 2015훈련’을 벌일 계획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훈련은 선박 호송과 긴급 구조 등이지만 실탄 사격 훈련도 진행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문제를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섬에 자위대 부대를 새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NHK가 6일 보도했다. 오키나와(沖繩) 현 미야코(宮古) 섬과 이시가키(石垣) 섬에 유사시 초동대응을 맡을 육상자위대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두 섬은 센카쿠 열도에서 170¤210㎞ 정도 떨어져 있다. 방위성은 또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에 낙도(落島) 방어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륙기동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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