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이 영국 총선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두면서 복지보다는 경제 활성화에 대한 서구 유권자의 선호 현상이 표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내 민주당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영국 총선의 의미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고 “당분간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심이 복지 이슈 등 좌편향으로 급격히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의 리처드 리브스 선임연구원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각 정부가 복지 정책 등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계층 간 격차가 더 늘어났다. 경제 활성화가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어 정당의 정책보다는 정치 지도자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이 민심의 향배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브스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당이 노선에 따라 정책을 제시하면 전통적 지지층들이 따라왔지만 정치 환경이 더 복잡해지면서 정치 지도자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류는 2016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도 감지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바마 케어’ 등 복지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파열음으로 피로감을 느낀 민심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손을 들어준 것 아니겠느냐.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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