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서 감세와 은퇴 연령 상향 조정 등 우파 성향 경제공약을 내건 야당 법과정의당(PiS)의 안제이 두다 후보(43)가 집권당 시민강령(PO)의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현 대통령(63)을 누르고 승리했다. 1989년 공산정권 붕괴로 직선제를 도입한 폴란드에서 최연소 대통령이 선출됐다.
이날 폴란드 3대 방송사가 공동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두다 후보는 53%의 득표율로 47%에 그친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을 6%포인트 앞섰다. 1972년 남부 크라쿠프에서 태어난 두다 후보는 야기엘론스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법무차관을 지냈다. 2010년부터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비서, PiS 대변인도 맡았다. 폴란드 유명 시인 율리안 코른하우저의 딸 아가타 코른하우저와 결혼했다.
주요 외신은 두다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현 정권의 경제 실책에 등 돌린 민심을 공략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올해 1월 스위스가 최저 환율제를 포기한 뒤 폴란드 가계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가계부채의 37%가 스위스프랑 채권으로 추산된다. 최근 동유럽의 부동산 붐이 일어날 때 저렴한 금리를 보장했던 스위스프랑 대출이 유행했다. 하지만 최저환율제 포기 후 스위스프랑 가치가 30% 이상 치솟자 동유럽 가계 부채도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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