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과 호주가 7월 실시하는 연합 군사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일본-필리핀-호주’ 군사 협력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남중국해 분쟁에서 일본의 군사적 개입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가 2년 마다 실시하는 연합훈련 ‘탈리즈만 사버(Talisman Saber)’ 훈련에 일본은 장교와 병사 40명을 임베드(종군 기자 취재처럼 군과 함께 경험하는 것) 형식으로 참가시킨다. 통신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 등을 놓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 호주 3국간 안보 연대가 강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자, 미국이 동맹국 간 협력 강화를 원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훈련에 미국과 호주는 약 3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뉴질랜드는 약 500명 가량의 병력이 호주와 비상사태 대비 훈련을 함께 한다. 훈련 내용은 해군 작전, 수륙 양용 부대의 상륙 및 특수 부대 작전 , 도시 전투 등이다.
호주의 한 군사 전문가는 “미국이 동맹국들로 하여금 보다 많은 역할을 하도록 하는 점을 보여주며, 남쪽에 호주, 북쪽에는 일본이 서로 선명하게 대칭을 이룬다”고 말했다. 미국으로서는 필리핀과 군사 협력이 가속화하면 ‘일본-필리핀-호주’로 이어지는 군사협력 벨트가 구축될 전망이다.
나카다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훈련 참가는 단지 미국 호주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일본이 호주와 군사 훈련에는 처음 참가하지만 양국 군사 협력은 점차 강화되어 왔다. 호주가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일본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도 일본의 수주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호주는 올해 안으로 다른 나라와의 연합 훈련에 인력을 보내는 내용의 협정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일본 호주처럼 아시아 동맹국들 간에 군사 접촉이 강화되는 것은 ‘아시아 재균형’ 해양 전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일본이 호주와 훈련에 참가하면서 남중국해 개입 강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이달 12일 필리핀과 수빅만 등에서 수색 구조 연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14일에는 베트남과도 유사한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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