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여승무원이 비행기 엔진에 걸터앉아 기념 사진을 찍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미국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 소속 여승무원 에리카 페이지 디엘(Ericka Paige Diehl·41)이 사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특별 조사를 받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미국 일리노이 주(州)에 위치한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시작됐다. 스피릿항공 여객기에 올라 이륙을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이 승무원 한 명이 엔진 부분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고 그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모습을 창문 너머로 목격했다. 이후 승객들은 페이스북에서 해당 승무원의 이름을 검색했고 비슷한 사진들로 가득 차있는 승무원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발견한 뒤 항공사 측에 그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스피릿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당시 에리카의 행동이 사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사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승무원들은 스피릿항공 측의 대응에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행에 앞서 여객기 엔진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행위가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관행’으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몇몇 승무원들은 비행기 엔진 안에서 찍은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며 에리카의 입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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