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침몰 유람선 ‘생존자 가능성 희박’ 판단 인양-수색 돌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15시 43분


중국 당국은 5일 오전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창장(長江) 강에서 전복돼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를 바로 세우고 선박 인양 및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유람선내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4일 오후 8시부터 대형 크레인선을 동원해 인양 작업에 착수해 약 12시간 만에 선체를 바로 세우는데 성공했다. 5일에는 선체 내부에 직접 구조 요원을 들여보내 생존자 최종 확인 및 시신 인양 작업을 벌였다.

승객과 승무원 456명을 태우고 가다 침몰한 둥팡즈싱은 탈출 및 구조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대형 인명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박 인양이 시작되면서 당국은 선장을 포함 탈출 또는 구출된 선원들을 상대로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도 본격 착수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4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고 한점의 의혹없이 철저히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장순원(張順文) 선장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선박의 속도를 조절해 바람에 맞서려고 했으나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선체가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장 선장은 “당시 풍속은 3, 4급 정도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고 있었는데 바람에 맞서려고 했으나 배는 북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키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렸음에도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 선장과 함께 선박 침몰 직후 탈출한 양중취안(楊忠權) 기관장은 “갑판을 한번 둘러보고 돌아온 지 1~2분도 안 돼 순간적으로 물이 기관실에 세차게 흘러들어왔고 조명도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면서 “배가 이미 뒤집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생환자인 여행사 직원 장후이(張輝)씨도 “배가 기울기 시작한 순간 동료들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기가 무섭게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면서 배가 뒤집히는데 30초에서 1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람선 사고 처리에 대한 희생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오전 11시 30분경 중국 당국의 구조작전 기자회견이 열린 후베이(湖北) 성 젠리(監利) 현 중국전신(電信) 앞에는 수십명의 유족들이 몰려와 가족들의 사건 현장 접근과 내외신 매체들과의 접촉을 막는 것에 항의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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