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일본의 캡슐호텔들이 여성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텔 객실 요금이 오르자 저렴한 숙소를 찾는 여성들이 캡슐호텔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캡슐호텔은 침대 하나와 TV 등 최소한의 시설을 갖춘 일본 특유의 1인용 숙박공간이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 구의 캡슐호텔 ‘퍼스트캐빈 아키하바라’는 149개 객실 중 50개가 여성 전용이다. 남성용 객실과 여성용 객실은 호텔 입구부터 분리돼 있고 카드 키가 있어야 오갈 수 있다. 객실 크기는 2.5m²가량.
여성들이 이용하는 공중목욕탕에는 화장수 등 여성에게 필요한 물품이 비치돼 있으며 파우더룸도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박에 5000∼6000엔(약 4만5000∼5만4000원). 도쿄 도심에 위치한 것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호텔 측은 “여성용 방의 가동률이 더 높다”며 “출장이나 여행을 온 여성이 많이 이용하는데 다시 찾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취직을 위해 오사카(大阪)에서 왔다는 한 여대생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는데 싸고 지내기 좋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일본 전국에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체 객실의 3분의 1가량이 여성용이다.
또 다른 캡슐호텔인 ‘나인아워스’도 지난해 나리타(成田)점의 문을 열면서 여성 전용 방을 대폭 늘렸다. 객실 요금도 1박에 4900엔(약 4만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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