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가선포 1주년을 앞둔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이 극에 달하자 현대적 이슬람 성전(지하드)의 주창자들이 ‘반(反) IS 선언’에 나서고 있다.
‘알카에다의 이데올로그’로 불리는 요르단의 율법학자 아부 무함마드 알 마크디시(56)는 지난 10일 영국 가다인지와 인터뷰를 통해 IS가 이슬람 전사(무자헤딘)이 아니라 마피아에 불과하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마크디시는 현재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친구이자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를 창시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감옥에서 만나 멘토로 삼았던 인물. 그런 그가 올해 2월 20년간 들락거리던 요르단 감옥에서 풀려난 이유는 그가 지난 1년간 IS를 다시 알 카에다로 복귀시키기 위한 이론투쟁에 나섰기 때문. 하지만 IS의 반응은 “서구의 앞잡이”, “악마보다 더 멀리해야할 오도된 율법학자”라는 저주에 가까웠다. 마크디시는 “IS가 나의 저작을 이용해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병사를 모집하면서 정작 그 누구에게도 존경도 표하지 않는 것에 경악했다”며 “IS는 악취 나는 암세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유럽 지하디스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영국 무슬림 지도자 아부 문타지르(55)도 IS 비판대열에 참여했다. 문타지르는 1980년대엔 아프가니스탄과 카시미르, 미얀마에서 직접 지하디스트로 싸웠고 이후 전 세계 지하드에 참전할 수천 명의 젊은이를 모집하고 무기 구입 자금을 모금해왔던 인물. 그런 그가 자신의 과거를 참회하는 발언이 담긴 영국 ITV의 다큐멘터리 ‘성전: 폭력적 과거로 고통 받은 한 영국인의 이야기’가 이번 주 방영될 예정이라고 데일리 미러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다큐멘터리에서 “지난 20여 년간 내가 한 짓은 성전이 아니라 젊은 무슬림을 착취하고 도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행동이 결국 IS란 괴물을 만들었음을 통탄했다고 미러는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