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년 만에 미국 지폐에 여성 인물의 얼굴이 새겨진다. 미 재무부는 17일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9조 시행 100주년이 되는 2020년부터 10달러짜리 지폐(사진)에 여성 인물을 넣겠다고 밝혔다.
가장 마지막으로 미국 지폐에 얼굴을 드러낸 여성은 1891∼1896년 통용된 1달러짜리 은 태환 증권(silver certificate)의 주인공인 마사 워싱턴. 그녀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퍼스트 레이디였다. 이에 앞서 1865년부터 1869년에 발행된 20달러 지폐에는 인디언 추장의 딸로 알려진 포카혼타스가 등장했다.
124년 만에 미국 지폐에 새겨질 영광의 주인공은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 뒤 결정된다. 재무부는 10달러의 주인공이 될 여성을 추천받기 위해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할 방침이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제안을 접수한다. 재무부는 “미국의 포용적인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인물이 선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10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재무부 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이 등장한다. 해밀턴은 1929년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을 대신해 10달러 지폐에 들어갔다. 잭슨 대통령의 초상화는 이후 20달러 지폐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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