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남부연합기’(사진)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22일 남부연합기가 새겨진 상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월마트 측은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 제품은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남부연합기가 새겨져 있거나 이를 홍보하는 제품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부연합기는 여러 남부인들에게 오랫동안 존경의 대상이었지만 찰스턴 학살 사건 이후 여러 사람들에게 잔인한 과거의 불쾌한 상징이 됐다”며 남부연합기를 주의사당 등 공공장소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찰스턴 총기 난사 사건의 피의자 딜런 루프가 범행 전 이 깃발을 들고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퇴출 논란이 벌어졌다. 남부연합기는 미국 남북전쟁(1861∼65년) 때 노예제 존속을 주장한 남부연합군이 사용한 깃발로 아직도 미국 남부 지역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흑인 인권단체들은 노예제도와 흑백 차별을 연상시킨다며 공공장소 게양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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