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세계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부진에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내수 침체를 부채질하면서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추락한 것이다. 7월 전망치 역시 세월호 사고 여파를 겪었던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BSI 실적치는 79.9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내수(82.0)와 수출(91.2), 투자(97.5), 자금사정(94.1), 고용(96.0), 채산성(86.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기업 수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수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5월에 조사한 6월 BSI 전망치는 96.4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실적치가 급감한 것은 예측하지 못했던 변수인 메르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7월 BSI 전망치는 84.3으로 6월 실적치에 비해선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에 못 미쳤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수출 부진과 엔화 약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과 메르스 여파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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