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비공개 모임에서 중국과의 전쟁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홍콩 펑황왕(鳳凰網)이 일본 잡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일 밤 도쿄의 한 중식당에서 언론인들과 친목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레드와인을 모두 비우고 “안보법제 개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상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슈칸겐다이는 “아베 총리가 중국을 일본 자위대와 미국의 ‘가상 적국’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언론 앞에서 자신은 확실히 중국과의 전쟁도 궁리(謀劃)하고 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은 진지하고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국내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대항을 부추기는 언행은 세계 평화 발전의 흐름에 위배되는 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칸겐다이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1일 일본을 방문한 데 대해 아베 총리가 “내가 말했잖아. 기다리기만 하면 한국이 스스로 찾아올 거라고. 위안부 문제는 3억 엔이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이건 단지 돈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슈칸겐다이는 이런 발언이 해외 언론에 보도되면 외교 문제가 될 것이지만 아베 총리는 일본의 큰 매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나 ‘비공개 발언’은 보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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