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호 자산 38조원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증시 폭락에… ‘유리여왕’ 7조원 날려
마윈도 하루만에 1400억원 잃어

최근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하락으로 중국 부호들이 거액을 잃고 실의에 빠졌다.

차이나데일리는 8일 “지난달 12일 고점(상하이종합지수)을 찍은 뒤 폭락한 주가로 인해 한 달 사이 중국 부호들의 자산 약 38조 원이 공중에서 사라졌다. 일부 부호는 하루 사이 수천억 원을 날렸다”고 전했다.

가장 많은 자산을 잃은 부호는 ‘유리여왕’이라 불리는 저우췬페이(周群飛) 란쓰커지(藍思科技) 대표. 올해 3월 18일 선전 차이넥스트에 상장한 뒤 연속 상한가를 치며 151.59위안까지 치솟은 주가가 7일 80.02위안으로 반 토막 나면서 재산의 반에 달하는 7조7140억 원을 잃었다. 신화통신은 “주가 폭등으로 불린 재산이라 증발도 순식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갑부인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万達) 회장은 최근 일주일 사이 2조 원을 잃었다. 완다부동산 등 계열사 주식이 폭락하면서 총 자산의 4.4%가 공중으로 날아간 것.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7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하루 만에 1억2300만 달러(약 1400억 원)나 사라졌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79.62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6월 초 주가에 비해 12.3% 하락한 것이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업체인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과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京東商城) 회장은 7일 각각 1조3606억 원과 3900억 원을 잃었다.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李嘉誠) CK허치슨 홀딩스(長江和記實業) 회장은 같은 날 1조2742억 원을 날렸고,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재산은 6429억 원 줄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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