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늘고, 중국은 줄고…‘G2’의 美 유학생 상반된 추세,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17시 18분


미국 유학생 시장의 G2(주요 2개국)’인 중국과 인도가 미국 대학원(석·박사 과정) 지원과 관련해 상반된 추세를 보여 미국 대학과 언론의 관심이 쏠린다. 인도는 3년 째 두 자리 숫자 증가율을 보인 반면, 중국은 3년 째 대학원 지원자 숫자가 감소했다.

13일 미 대학원위원회(CGS·Council of Graduate Schools)에 따르면 올해 9월 입학을 위해 미국 대학원에 지원서를 낸 유학생 숫자는 67만6484명. 이들을 출신국가별로 분류하면 중국 26만4406명(39.1%), 인도 19만2574명(28.5%)으로 압도적 1, 2위이다. 그 뒤로 한국 2만8876명(4.3%), 대만 1만6617명(2.5%), 사우디아라비아 1만4955명(2.2%), 캐나다 9935명(1.5%), 브라질 4384명(0.7%) 순이다.

중국과 인도의 큰 차이는 추세. 중국은 2013년에 전년 대비 3% 감소세를 보인 뒤, 지난해(-1%)와 올해(-2%) 계속 지원자가 줄고 있다. 반면 인도는 같은 기간 22%→33%→12%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CGS의 제프 앨럼 조사분석국장은 “중국 지원자의 빈 자리를 인도 지원자들이 채워주면서 올해 전체 지원자 규모가 전년 대비 2% 증가할 수 있었다”며 “미국 대학원이 특히 인도 학생들에겐 매우 가치 있고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대학들이 공학 정보기술 분야의 석·박사 과정의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느려서 인도 학생들의 수요를 못 채워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중국 지원자의 감소세는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대학들을 집중 육성하면서 ‘우수 학생’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관계있는 것 같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C) 측도 “중국 정부가 특히 과학 분야 등의 연구개발(R&D) 교육과정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중국 학생들이 중국 대학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중국 채용 시장에서 미국 석·박사 학위의 위력이 예전만 못하고 중국 지원자의 감소세는 미 대학들의 재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유학생들의 석박사 과정 지원 분야에서는 미국 내 취업이 잘 되는 이른바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공학 분야 지원자가 23만1751명(34.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수학·컴퓨터과학 13만6903명(20.2%), 경영 8만6554명(12.8%) 순이었다. 공학과 수학·컴퓨터과학은 전년 대비 4%와 16% 증가했지만 경영은 2% 감소했다.

Jeff Allum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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