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4위 서퍼, 대회 중 상어공격 받아…TV 생중계 ‘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1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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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세계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호주의 스타 서퍼 믹 패닝(34)이 대회 도중 상어의 공격을 받았으나 용감하게 이를 물리쳤다. 이 장면은 TV로 생중계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호주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믹 패닝은 19일(현지시간) 남아공 이스턴 케이프 주(州) 제프리스 베이에서 열린 월드투어대회 ‘제이베이 오픈(JBay Open)’ 결승 도중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무시무시하게 달려드는 상어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필사적으로 헤엄을 친 패닝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상어의 공격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중계 화면을 보면, 서프보드 위에 엎드린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패닝의 뒤로 상어 지느러미가 나타난다. 갑작스러운 상어의 공격에 깜짝 놀란 패닝은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잠시 후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상어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방어를 하면서 헤엄을 쳤다. 곧 그를 구조하기 위해 보트 3척이 나타났고, 패닝은 상처 하나 없이 구조됐다.

사진=세계서프리그(WSL) 제공
사진=세계서프리그(WSL) 제공

패닝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상어가 내 보드 쪽으로 왔다. 난 발길질을 하며 헤엄을 쳤다”며 “몇 차례 주먹질을 했지만 상어는 나를 물속으로 끌고 가려했다. 그 때 보드와 내 다리를 묶은 줄이 끊어졌다. 나는 헤엄을 치면서 비명을 질렀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서핑 관련 매거진 지그재그의 캘빈 브래들리는 “모두의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았기 때문이다”라며 “그가 파도 속으로 사라지자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급작스러운 사태에 경기는 중단이 됐다. 세계서프리그(WSL)는 당시의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소름끼치는 상황에서 보여준 믹 패닝의 침착한 태도와 빠른 대응은 영웅과도 같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WSL 측은 결승을 치르던 패닝과 줄리언 윌슨(호주)에게 우승 상금을 공동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세계 랭킹 4위인 패닝은 세계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다. ‘화이트 라이트닝(White Lightning)’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ABC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이 지역 인근에서 한 수영객이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아 숨진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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