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은 21일 특집 기획기사를 통해 미국 내 미성년 불법 성매매 실태를 고발하고 이를 미국의 ‘신 노예제도’에 비유했다.
올해 19살의 샤카레이는 15년 전 극심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외톨이였다. 그러던 그에게 친절하게 다가온 한 동급생이 데리고 간 이발소에는 30대의 건강한 아저씨들이 있었다. 그 중 한명은 샤카레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성으로부터의 생애 첫 선물 공세과 칭찬은 샤카레이를 설레게 했다. 하지만 30대의 남성은 샤카레이가 생각한 ‘남자친구’가 아닌 성매매 중간업자였다. 샤카레이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일을 해달라’며 성 매매를 강요했고 때로는 하루에만 수십 명의 남성을 상대해야 했다. ‘더 이상은 힘들다’고 반항하는 샤카레이에게 그는 권총을 들이대며 떠날 생각을 하지 말라며 위협했다. 샤카레이는 극적으로 당국에 구조됐지만 아직도 우울증과 불안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샤카레이와 같은 사례는 매년 증가 추세”라며 “이들에게 친절과 애정 공세를 펴며 접근하는 포주는 궁극적으로 이들의 정신세계까지 지배해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지아 주 애틀랜타 지역에서만 3500건의 성 인신매매가 신고 됐으며 확산 추세라는 것. 2007년 현재 애틀랜타 지역의 미성년 성매매업계 규모는 연간 2억 9000만 달러(약3340억)에 이른다. 미 연방수사국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미국 내 미성년 성 인신매매의 ‘허브’로도 불린다. 공항이 가까이 있고 다양한 관광지는 물론 유흥업소가 많다는 것도 성매매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이미 오랜 기간 업계에 종사해 온 경우 당국이 이들을 보호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몸 파는 여성’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각이 문제 근절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방송은 이 지역에서 적발된 10대 소녀들의 무릎에는 일종의 문신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가축에게 새겨지는 브랜드와 같은 일종의 ‘소유 도장’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과 핸드폰 등 기술의 진보와 함께 성매매 활동이 더욱 은밀해 지면서 단속이 더욱 힘들어진 것 또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소녀들은 온라인 매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조지아 주에서는 성매매 피해자들이 적발되더라도 본인이 도움을 받길 원치 않으면 당국이 추후 별다른 단속이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도 고질적인 미성년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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