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위협론’을 강조한 일본의 2015년판 방위백서가 21일 발표된 뒤 양국이 뜨거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외교부와 국방부를 총동원해 반박하는 한편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군사훈련을 시작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밤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일본 방위백서는 다시 한번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의 정당한 군사력 발전과 해양 활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며 “악의적으로 ‘중국 위협’을 부각하고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일본 방위백서가 문제 삼은 동중국해 원유·가스 개발 활동과 매립 활동에 대해 “원유·가스 개발은 완전히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며 암초 건설 활동도 완전히 주권 범위에 속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국방부도 나서 “일본 방위백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인터넷 안전, 군사 투명도 등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부각해 중국 군대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일본을 비난했다. 중국 국방부는 특히 백서가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당사국이 아닌 일본은 갈등을 조장하고 이간질해서는 안 된다.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하겠다는 중국 군대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거센 공세에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2일 “중국의 비판은 전혀 합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스가 장관은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이 합법적이라는 중국의 주장에 대해 “일방적인 개발”이라고 맞받았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을 강행하고 있는 증거로 새로운 구조물 12개에 관한 항공사진을 22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사국은 21일부터 23일까지 동중국해 해역에서 포병의 실탄 훈련을 한다고 21일 전격 발표했다. 21일은 일본 방위백서가 발표된 날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동중국해에 속해 있다. 중국은 또 22일부터 남중국해 해역에서 대대적 훈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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