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 벌써 유럽 달려간 이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8일 03시 00분


경제제재 해제 6개월 남았지만… 산업장관 보내 광업투자 설명회

이란이 내년 초로 예상되는 경제제재 해제를 앞두고 산업과 자원 관련 장차관을 해외에 파견하는 등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란과 서방은 14일 핵 협상을 타결지었지만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결과가 나온 뒤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모하마드 레자 네마트자데 이란 산업광업장관은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유럽연합(EU) 무역투자 콘퍼런스’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향해 “이란 시장의 선점자가 돼라”며 투자를 권유했다. 그는 “이란의 경제회복은 제조업과 광업이 선도하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 각각 6.7%와 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네마트자데 장관은 이어 유럽과 일본 자동차회사들 외에 미국의 제너럴모터스가 자동차 합작생산 논의에 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면서 2025년 이란산 자동차 생산대수가 현재의 3배 수준인 3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유국인 이란은 석유 등 지하자원 개발과 관련된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네마트자데 장관과 함께 콘퍼런스에 참석한 메흐디 카르바시안 산업광업차관은 “현재 진행 중인 광물자원 사업 규모가 90억 달러(약 10조5000억 원)”라며 “이란은 2025년까지 200억 달러(약 23조30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르바시안 차관은 추가 투자 사업에 알루미늄, 희토류 금속, 구리, 금, 석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구리(매장량 기준 세계 9위), 철광석(12위), 석탄(26위) 등이 풍부한 광물자원 부국이다.

이에 앞서 호세인 자마니니아 이란 석유차관은 22일 빈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서 “이란은 2020년까지 1850억 달러(약 215조8000억 원) 규모의 석유·가스 프로젝트 50건을 발주할 것”이라며 러시아 가스의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 국가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한편 이란은 경제제재 조치로 동결된 해외 자산과 자금이 최대 1500억 달러(약 17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란중앙은행은 갑작스러운 외화 유입에 따른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해 일단 290억 달러(약 33조8000억 원)만 들여와 석유화학, 가스, 광업, 도로 건설 등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란 정부는 24일 국제적인 관광지를 개발해 2025년까지 매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투자#유럽#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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