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이스카우트 105년만에 동성애 지도자 허용하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9일 03시 00분


미국 보이스카우트 연맹(BSA)이 105년 만에 최초로 동성애자가 성인 지도자를 맡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주요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BSA는 26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이사회를 열고 동성애자의 지도자 허용안을 찬성 45표, 반대 12표로 가결했다. 1910년 설립된 BSA는 현재 11∼18세의 청소년 회원 260만 명을 두고 있으며 약 100만 명의 성인 단장이 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BSA는 이미 2013년 청소년 동성애자의 회원 가입을 허용했다. 그러나 동성애자 지도자를 허용하는 문제는 청소년 동성애자 허용보다 훨씬 큰 반발을 불러왔다. 현재 BSA 산하에는 약 10만5000개의 지역 지부가 있는데 이들의 70%가 보수 성향이 강한 종교단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신규 가입자 수가 정체를 보인 데다 올 6월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 판결을 내리면서 BSA도 동성애자 지도자 허용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2014년 5월 BSA 회장에 취임한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72)은 이사회 직후 “동성애자 지도자 허용 문제가 BSA를 너무 오랫동안 분열시켰다”며 “이제 모두 힘을 모아 훌륭한 청소년을 길러내는 일에 힘쓸 때”라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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