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간 남자의 손길이 닿아선 안 된다”면서 물에 빠진 딸을 구하려는 구조대원들을 저지해 딸을 숨지게 한 아버지가 체포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두바이 매체 ‘Emirates 24/7’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국가 출신인 아버지 A 씨는 두바이의 한 바닷가에서 물에 빠진 딸 B 씨(20)를 구조하려는 구조대원들을 온몸으로 막았다. 딸의 몸에 외간 남자의 손길이 닿느니 차라리 딸이 죽는 게 낫다고 주장한 것. 결국 B 씨는 익사했고, A 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두바이 경찰의 아흐메드 부르키바 부국장은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겪은 가장 끔찍한 사건 중 하나”라며 “많은 이가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아내와 딸 등과 함께 두바이의 한 해변으로 물놀이를 왔다. 그러던 중 갑자기 딸 B 씨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도와달라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에 해변에 있던 남성 구조대원 2명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구조대원들이 B 씨에게 가까이 접근했을 때 갑자기 건장한 체격의 A 씨가 “내 딸 몸에 외간 남자들의 손이 닿을 바에야 딸이 죽는 게 낫다”며 구조대원들을 말리기 시작했다. 딸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 딸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위라는 것이다.
부르키바 부국장은 “그에겐 딸의 목숨보다 명예가 더 중요했던 거다. 결국 구조대원들은 딸이 익사할 때까지 그의 아버지와 싸워야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조 요원이 근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B 씨는 충분히 구조될 수 있었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며 “딸을 죽게 만든 건 외간 남자의 손길이 닿으면 딸의 명예가 더럽혀진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믿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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