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톈진(天津)항의 한 창고에 있던 컨테이너에서 인화성 물질이 폭발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당국과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소 17명이 숨지고 32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약 40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일보는 웹사이트를 통해 12일 밤 한 창고에서 선적된 폭발성 물질들이 터져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사고 지점에서 수km 떨어진 곳의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한 톈진 주민은 “지진이라고 판단해 신발도 신지 못하고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밤 톈진에 있는 창고 내에서 위험물질을 적재한 컨테이너가 폭발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중국의 CCTV는 불덩이가 공중에서 비 오듯 떨어지는 장면을 귀청이 찢어지는 듯한 폭발음과 함께 내보냈다.
중국 현지 뉴스들은 폭발 이후 300~400명의 부상자들이 한 병원으로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부상자가 셀 수 없이 많다는 현지 주민의 발언도 소개했다. 현지 매체들은 현재 이날 폭발의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나,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웨이보에 게재된 사진들은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거리에 나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담요로 아이들을 안전하게 감싸 데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 사진들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지진 네트워크 센터에 따르면 이날 첫 번째 폭발은 TNT 3톤이 폭발한 것과 같은 위력을 지녔다. 두 번째 폭발은 TNT 21톤의 폭발 규모와 맞먹는다.
중국은 최근 산업지대의 안전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 불법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일부 사업주와 돈을 받고 이를 눈감아주는 부패한 일부 관리들 때문이다.
지난달엔 허베이성(河北省)의 한 불법 폭죽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당했다. 지난해 8월엔 상하이 부근 쿤산(昆山)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한 71명이 숨진 일도 있다.
톈진은 베이징에서 남동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중국 내 최대 도시 중 하나로 2013년 기준으로 약 1500만 명이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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