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54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동부 파푸아 주를 비행하던 도중 통신이 두절된 인도네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16일 추락한 채 발견됐다고 인도네시아 항공교통국이 밝혔다.
수프라세티오 항공교통국 사무국장은 이날 오후 비행 도중 실종된 인도네시아 트리가나 항공 소속 프로펠러기 ATR42-300기의 동체를 도착 예정지인 파푸아 주 중동부 옥시빌 인근 산악지대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옥시빌에서 24km 서쪽에 위치한 옥바페 주민들이 비행기 한 대가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 산에 충돌하는 것을 봤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2시 22분 파푸아 주의 주도 자야푸라의 센타니 공항을 이륙한 뒤 2시 55분경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3시 5분경 옥시빌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사고기에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해 49명의 승객과 승무원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10분을 남겨두고 사고기가 지상 관제탑과 교신이 끊길 당시 옥시빌 근처 기상 상황은 안개가 낀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교통국의 J A 바라타 대변인은 CNN에 “이 항공기가 (통신이 두절되기 전) 조난 신호를 보낸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난 트리가나 항공은 인도네시아 국내선만 운항하는 항공사로 1993년 설립 후 지금까지 14건의 주요 항공사고가 발생했으며, 유럽연합(EU)의 취항 금지 항공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고기에 한국인이 탑승했는지 확인 중이다. 양용현 부영사는 16일 밤 본보와의 통화에서 “탑승객의 국적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발표된 승객 명단에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파푸아 주에는 한국 원목회사들이 있으나 한국 직원이 사고기에 탑승했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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