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불륜 중개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해커그룹이 3700만 명에 이르는 개인정보 전체를 인터넷에 올려 후폭풍이 일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19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여성 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1000여 명의 공직자 및 교직자가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드러났고, 미국에서는 결혼과 가족의 가치를 옹호하는 미국의 보수적 로비단체 ‘가족연구위원회(FRC)’의 조슈아 더거 전 사무총장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특히 더거 전 사무총장은 2013년 유료회원으로 986달러(약 116만 원)의 이용료를 납부했고, 청구서 주소지는 아칸소 주에 있는 그의 할머니 집으로 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유부남인 그는 특히 ‘거품 목욕’ 등을 성적 취향으로 등록해 두고 혼외정사 파트너를 찾았다고 온라인 매체 가우커는 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 유출된 회원정보 중에는 미셸 톰슨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과 국방연구소 고위 과학자 등 수백 명의 영국 공직자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명단에서 발견된 영국인 중에는 공직자 124명, 국방부 직원 92명, 경찰관 50여 명 등이 있었다.
하지만 톰슨 의원은 “한 번도 이 사이트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의회는 법무부와 국방부 등 정부 부처 관리를 불러 공직자 정보가 이 사이트에 실린 이유를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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