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2인자이자 군사작전 총책임자인 파딜 아흐마드 알 하얄리가 미군의 드론(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백악관이 21일 발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알 하얄리가 18일 이라크 북부 모술 근처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며 “그의 사망으로 IS의 군사작전을 비롯해 재정, 언론, 군수계획 등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알 하얄리는 18일 오전 8시 30분경 IS의 미디어 책임자인 아부 압둘라, 경호원 2명 등과 함께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이동하던 중 드론 공습을 받아 숨졌다. 함께 탔던 압둘라도 사망했다.
알 하얄리는 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바로 아래 서열인 핵심 간부다. IS가 점령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 간 무기, 폭발물, 차량, 병력 등의 수송, 배치를 담당하는 군사작전의 총책임자로 알려졌다. 그는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이라크군 중령 출신으로 미국에 대항하며 전투를 벌이다 2000년대 미군이 운영하는 부카 기지 수용소에 구금되기도 했다. 이후 이라크 내 모든 군사 작전을 책임지는 2인자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6월 이라크 모술 함락 작전을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라크군이 알 바그다디 집을 급습해 주요 문서들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2인자인 그의 역할이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라크 국방부는 올해 5월 중학교 물리 교사 출신이자 또 다른 2인자로 알려진 아부 알라 알 아프리가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개시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IS 대원 최소 1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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