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무기 열병식 제외… 中 ‘수위 조절’ 나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일 03시 00분


31일 중국의 인터넷 매체 ‘관찰자망’이 사전 입수한 자료라며 열병식에 참가하는 모든 부대의 순서와 장비 등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의 최대 관심 사항 중 하나인 중국군의 최첨단 무기 일부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핵미사일로는 둥펑(東風)-31A와 둥펑-5B만 선보이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41(사거리 1만5000km)이 빠졌다.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 전투기도 J-20이나 J-31 등 첨단 기종은 빠졌다. 그 대신 작전 반경 1000km로 중국 첫 항모인 랴오닝 함에 탑재된 것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함재기 J-15기 5대가 첫선을 보인다.

이처럼 첨단 무기들이 대거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이번 열병식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중국 군사력=위협’으로 여기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수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오전 10시 시작되는 열병식은 군인 200명이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으로 막을 연다. 이들은 정식 걸음(무릎을 굽히지 않고 크게 걷는 걸음) 121보를 걸은 후 게양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1894년 청일 전쟁 이후 현재까지의 시간을 알리는 것으로 일본과의 항일은 청일전쟁부터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열병식 행렬은 공산당과 국민당 노병들로 구성된 부대가 무개차를 타고 처음 등장해 항일 투쟁에서의 ‘국공 합작’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열병식#수위조절#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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