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승절 열병식 준비 뒷얘기… ‘정변 우려’ 참가 장병 8代 조상까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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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훈련에 몸무게 10kg 줄어 군복 재수선
여군 치마길이, 똑같이 보이게 조정… 노벨상 후보 在美 과학자도 망루에

3일 열병식에 처음 참가하는 중국 여군 의장대는 치마 밑단 높이를 동일하게 해 통일감을 줬다. 평균 신장 178cm에 비슷한 키라 제작이 쉬울 것 같지만 각자 허리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땅에서부터 길이를 측정해 길이를 통일시켰다고 한다. 사진 출처 신화왕
3일 열병식에 처음 참가하는 중국 여군 의장대는 치마 밑단 높이를 동일하게 해 통일감을 줬다. 평균 신장 178cm에 비슷한 키라 제작이 쉬울 것 같지만 각자 허리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땅에서부터 길이를 측정해 길이를 통일시켰다고 한다. 사진 출처 신화왕
중국 정부가 3일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는 장병들과 행사 요원들에 대해 8대 조상까지 신원 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권 매체 보쉰은 1일 “열병식 때 암살, 정변 기도, 전투기의 톈안먼 고의 충돌 등 사고를 우려해 중국 지도부가 참가자들에 대한 철저한 신원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자는 열병식 핵심 구역에 진입하는 장병, 전투기 200여 대 조종사들의 8대 조상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신원은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는데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교체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2년간 시진핑 주석이 주도한 반부패 개혁 과정에서 고위 장성 100명 이상이 축출됐고 상당수가 사정 대상이라 군 정변과 암살 기도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열병식 지상 군인들에게는 실탄이 지급되지도 않는다.

한편 이번 열병식 행사 당일 톈안먼 망루에 서는 최고위급 인사에 미 휴스턴대 초전도체 텍사스센터의 폴 추 박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노벨상 후보로도 올랐던 중국을 대표하는 과학자로 부친이 제2차 세계대전 때 파일럿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이번 행사를 단순히 항일 전쟁을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군사뿐 아니라 과학에서도 세계에서 우뚝 서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인터넷 매체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열병식 의장대 군복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열병식 육해공 의장대의 남녀 군복을 만든 장쑤양광그룹 유한회사는 “6월 7일 군인들의 신체 사이즈를 직접 측정해 군복을 제작했지만 막상 입혀보자 가슴이나 엉덩이 둘레가 상당히 변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는 군인들이 고된 훈련으로 몸무게가 최대 10kg 줄었기 때문이다.

열병식 최초로 등장하는 평균 키 178cm의 여군들이 입는 치마도 화제가 되고 있다. 여군들은 이번에 허리와 엉덩이를 강조하는 부드러운 라인의 짧은 치마를 입는데 키는 모두 비슷하지만 허리 높이가 서로 달라 땅에서부터 치마 길이를 재 밑단을 조정했다는 후문이다. 각자 치마 길이는 다르지만 함께 서면 밑단이 같은 높이로 보이게 했다는 것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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