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한반도, ‘매우 쉽게’ 전쟁 발발할 수 있는 곳”

“한반도는 ‘매우 쉽게(at the snap of a finger)’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곳이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카터 장관은 1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언제라도 전쟁이 날 수 있다며 미군의 철저한 경계태세를 주문했다고 미국의 소리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메릴랜드 주 포트 미드에서 전 세계 미군 장병들을 상대로 화상대화를 했는데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주한 미군의 북한 관련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

카터 장관은 판문점에서 복무 중인 조너선 소머스 일병이 북한에 대한 전략을 묻자 “한반도는 불쏘시개를 모아놓은 상자와 같다”면서 “매일 전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약 1주일 전에도 한반도에서 작은 충돌이 있었다며, 한반도는 미군이 1953년부터 북한의 공격을 억지해 온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미군의 첫 번째 임무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즉 오늘 밤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다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것이고, 북한이 한국과 미국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을 항상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대치 상황이 먼 과거의 유물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슬프게도 이것은 오늘날의 현실이고,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손가락만 까딱해도 전쟁이 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조너선 일병 같은 사람이 매 순간, 매일 아침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한미군에게 철저한 경계를 당부했다.

카터 장관은 북한에 대해 점잖게 표현해도 ‘이상하고 위협적인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화상대화는 각지의 미군 병사들이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카터 장관에서 질문을 하고 카터 장관이 이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