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요 간부들을 제거하기 위해 비밀 드론(무인기)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WP는 “중앙정보국(CIA)과 합동특수전사령부(JSOC)가 함께 비밀 드론으로 시리아 내 IS 고위 간부를 추적하고 제거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고위급만을 대상으로 한 표적 사살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또 “CIA의 대테러센터(CTC)까지 이번 비밀 계획에 참여해 CIA가 시리아까지 활동을 확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무장 단체의 주요 인물을 제거하는 드론 작전이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북아프리카 등 일부 지역에서 진행됐었다.
표적 사살 작전은 고위급으로 판단되는 간부들에 대한 신원 확인, 사살 두 개의 작업으로 각각 진행된다. 먼저 CTC가 표적의 신원을 확인하고 위치를 추적하면 이 자료를 받은 JSOC가 비밀 드론으로 사살하는 방식이다.
이번 비밀 작전을 통해 제거한 IS 조직원 중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미 공격을 부추긴 혐의를 받아온 영국인 주나이드 후세인(20)도 포함돼 있다고 WP가 전했다. 후세인은 IS 해커단체 ‘사이버 칼리프국’을 설립했으며 서방의 젊은이들을 IS로 끌어들인 핵심 인물이다.
WP는 “이로써 대 테러전에서 무장 드론을 처음 도입한 오바마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을 수색했던 CTC와 JSOC 2곳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재래전 방식이 실패한 데 따른 미국 정부의 실망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하지만 IS는 알카에다와 달리 활동 무대가 넓고 신규 가입자가 끊이지 않기 때문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당시 군 고위직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이 IS의 고위 간부가 된 점도 알카에다와의 차이점이다.
미 정보기관인 CIA가 대 테러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데 대한 지적도 나온다. CIA가 정보 수집, 분석 등 고유의 역할보다는 준군사적인 역할에 치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지적에 지난해 “드론을 통한 표적 제거 작전의 주도권을 CIA에서 국방부로 넘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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