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현자 키신저의 美中관계 조언
“기후변화 등 공통의 기회 마주해… 시진핑 訪美, 중대한 역사적 사건”
1970년대 미중 핑퐁외교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92·사진)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키신저 장관은 22일부터 시작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주제로 한 이번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이 충돌하면 양국 모두에 불행이며, 그 어느 쪽도 충돌의 대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런민일보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지난 50년간 그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8명의 미국 대통령과 5명의 중국 지도자는 모두 ‘협력’이라는 같은 정책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처음 교류를 시작했을 때에는 공통의 적(옛 소련)이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공통의 기회와 마주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환경오염, 핵 확산, 대량살상무기, 인터넷 안전 위협은 중국이나 미국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의 첫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에서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시 주석은 매우 결단력 있고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진 인물로 걸출한 중국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여긴다”고 인물평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여러 차례 시 주석과 만나 미중 관계를 논의했고,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미중 관계의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대립관계를 누그러뜨린 인물이란 뜻)’로 평가한 바 있다.
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미 공화당 대선 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중국 때리기’를 하는 것에 대해 “위험을 초래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을 비난하는 주장들을 들으면 마치 중국이 일련의 경제적 군사적 정책들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중국도 거대한 경제적, 정치적 변혁을 겪고 있는 중”이라며 “오늘날 중국 내부의 동요는 문화 대혁명 시기에 비교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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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5 12:37:34
미 공화당의 잘못된 생각으로 전쟁을 부추기는 언행은 말아야 하고 앞으로는 국가 간이던 내란이던 유엔차원에서 공동 대응하여 소멸시켜야 하며 이웃국가에서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은 근본해결방법이 못됩니다.
2015-09-15 12:14:39
“오늘날 중국 내부의 동요는 문화 대혁명 시기에 비교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