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2∼25일 미국 국빈방문
北의 미사일 위협 시급한 의제로… 이란핵-反테러 등도 논의할 예정
시진핑 28일 유엔총회 첫 연설… 방미 앞두고 인권운동가 전격 석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 만찬을 함께한다고 양국이 15일 동시에 공식 발표했다. 다음 달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계기로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암시하고 있는 북한을 억제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양국 정상이 북한의 행동에 강력한 반대와 경고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25일 시 주석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백악관에 초청했다”며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게 이날 저녁 국빈 만찬을 베풀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시 주석이 22∼25일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2일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한다. 워싱턴 국빈 방문을 마친 뒤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26∼28일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28일 집권 후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어니스트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은 상호 이해가 겹친 세계, 지역, 양국 현안 등에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 발표에 앞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봉쇄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16일 외교부와 공공외교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란팅(藍廳)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 핵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중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주석의 방미 기간에 미중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추진, 이란 핵문제, 반(反)테러 및 법집행 문제, 아시아태평양 협력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미중 양국 간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대화를 강화해 모든 형태의 인터넷 범죄를 척결하고 인터넷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내비친 중국과 달리 미국은 자국 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등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해킹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왕 부장은 “이번 시 주석의 방미는 첫 국빈방문으로서 ‘의심을 풀고 신뢰를 높이는(增信釋疑)’ 여정으로 중미 관계와 세계 평화 발전에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방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5일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홍콩의 반(反)중국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베이징에서 체포됐던 인권운동가 궈위산(郭玉閃·38)을 14일 전격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 방미를 앞두고 인권 문제에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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