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임 노동당수로 선출된 ‘강성좌파’ 제러미 코빈(66·사진)이 제2차 세계대전 기념행사에서 영국 국가 제창을 거부했다.
코빈 당수는 15일 영국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열린 영국 본토 항공전 75주년 기념식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 참석자들이 영국 국가 ‘신이여,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는 동안 침묵을 지켰다. 영국 본토 항공전 기념식은 1940년 영국이 독일과 벌였던 치열한 공중전 희생자를 추도하는 행사다.
참석자 대다수는 “불충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외손자인 니컬러스 솜스 보수당 의원은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은 여왕과 참전용사들에 대한 무례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이먼 댄적 노동당 의원은 “코빈 당수는 더 이상 평의원이 아니다”라며 “국가 제창 거부는 노동당이 국민들에게 매우 불경한 당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코빈의 대변인은 “국가 제창 때 침묵 속에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해 초 내란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도 2012년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애국가의 의미 자체를 거부하고 제창도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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