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땅콩버터를 유통해 인명 사고를 낸 식품회사 사장이 징역 28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미국 역대 식품 오염 사고로 인한 처벌 중 최고형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지아주 알바니 연방법원은 21일 땅콩버터 제조회사인 PCA(Peanut Corporation of America)의 스튜어트 파넬 전 사장(61)에게 징역 28년 형을 선고했다. 파넬 씨는 식중독 사건으로 기소된 첫 번째 식품 제조업자로, 사실상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파넬의 동생이자 식품업체 켈로그에 땅콩 반죽을 제공했던 브로커 마이클 파넬 씨(56)는 20년 형을 선고받았고, 이 회사의 공장 품질관리 매니저였던 메리 윌커슨 씨는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살모넬라균 파동 이후 PCA는 파산한 상태다.
땅콩버터 살모넬라균 파동은 2008~2009년 이 회사에서 만든 땅콩버터를 먹고 9명이 사망하고 7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 파동으로 미국을 포함해 20여 개국에서 땅콩 관련 제품 2600여 개가 리콜됐다. 당시 미국 역사상 대규모 식품 리콜 사태라고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스튜어트 파넬은 흰색 셔츠와 카키색 바지릅 입고 “도덕적인 망신이며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지난 7년은 나와 내 가족에게 악몽과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땅콩버터 제조 공장을 조사한 결과, 지붕에는 구멍이 나 있었고 문틈으로 쥐와 바퀴벌레가 드나드는 등 살모넬라균이 증식할만한 요소들이 발견됐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살모넬라 오염 여부를 실험한 결과를 조작했으며 제품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소비자에게 배송했다.
W 루이스 샌즈 판사는 “이런 행위는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이윤에 대한 욕망 때문에 일어난 일로, 탐욕에 해당된다”고 언급했다. WP는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회사 이사회까지 영향을 줄 상징적인 판결”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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