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미 5대 관전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3일 03시 00분


① 낙태-동성애, 가톨릭 민감 이슈 발언 수위는?
② 이번에도 각본 없는 행보?
③ 교황의 영어 실력은?
④ 美대선주자들과의 만남?
⑤ 몰려들 군중 수는 얼마?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미(22∼27일·현지 시간)는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만큼 수많은 화제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5대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우선 낙태, 동성애 등 민감 이슈에 대한 교황의 발언 수위. 23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교황 공식 환영 행사에는 동성애자 등 성 소수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수백만 가톨릭 신자에 대한 모욕이자 교황에 대한 결례”라고 비판했지만 백악관 측은 “초청장을 배부하면서 사전에 신학 테스트를 하진 않았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다.

교황 특유의 격식 없는 즉흥 행보도 관심사다. WSJ는 “미 의회 연설에서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 촉구 같은 각본에 없는 발언을 할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이 뉴욕 미사 집전과 유엔총회 연설 등에서 보여줄 영어 실력도 관심사다. 1년 넘게 공부해 온 영어 실력은 얼마나 될지 지켜볼 만하다. 방미 기간 중 총 18번의 연설 또는 강론이 계획돼 있는데 교황은 이 중 4번만 영어를 사용할 계획이다. 그래서 주목받는 인물은 영어 통역을 담당할 마크 마일스 몬시뇰(주교품을 받지않는 교황청 고위 성직자). 마일스 몬시뇰은 올해 1월 필리핀 방문 때 교황의 침묵, 숨겨진 감정까지도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로 표현해 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20여 명에 달하는 미국 대선주자들이 교황과 어떤 장면을 연출하려고 애를 쓸지, 방문 도시인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이 때문에 얼마나 큰 혼잡이 발생할지 등도 5대 관전 포인트에 포함됐다.

교황 방미를 기념하는 맥주까지 만들어졌다. 뉴저지 주에 위치한 케이프 메이 맥주공장에서는 ‘인생은 한 번뿐’이란 뜻의 약자인 ‘YOLO(You Only Live Once)’에서 힌트를 얻어 ‘교황은 한 번뿐’이란 뜻의 ‘YOPO(You Only Pope Once)’라는 이름의 맥주를 생산해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김정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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