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으로 12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핵심 인력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30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또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각종 성역에 대한 도발로 논쟁을 유발한 샤를리 엡도의 편집 방향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뤼즈’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샤를리 엡도의 대표 만평가 레날 뤼지에 씨(43), 칼럼니스트 파트리크 펠루 씨(52) 등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테러 현장에서 이 참극을 경험한 바 있다.
뤼지에 씨는 이번 주 안에 공식 사임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루 씨도 이달 26일 프랑스 라디오방송 Web7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까지 퇴사하겠다. 테러로 사라진 동료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샤를리 엡도는 핵심 인력 이탈 외에도 여러 악재를 겪고 있다. 샤를리 엡도는 올해 9월 초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쿠르드 꼬마 알란 쿠르디(3)에 관한 만평을 게재한 후 국내외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샤를리 엡도는 만평에서 “유럽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지만 무슬림 아이는 물 아래로 가라 앉는다”는 문구를 게재해 ‘언론의 자유 뒤에 서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일삼는다“는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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