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처음으로 일본 엔을 제치고 달러 유로 파운드에 이어 세계 4위 결제 통화가 됐다.
국제 환거래 통신을 관장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정(SWIFT)의 최신 집계에 의하면 8월 위안화 거래 비중은 2.79%로 엔화의 비중 2.76%를 0.03%포인트 차로 제쳤다. 중국이 2010년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데 이어 국제사회에서 화폐의 위상에서 중국이 일본을 따라잡은데 의미가 있다. 결제 화폐 1위는 미국 달러로 44.8%였으며 유로와 파운드는 각각 27.20%와 파운드 8.46%였다.
위안화는 3년 전만해도 결제 비중이 0.84%로 12위에 그쳤으나 급속히 사용이 늘고 있다.
SWIF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세계 무역 결제액은 8.30%가 줄었으나 위안화는 9.13%가 늘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8월 위안화 거래 건수도 100만 회를 넘어 1년 전에 비해 2배가 넘었다. 8월 신용장 발급 비율은 9.1%로, 80.1%를 기록한 달러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SWIFT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위안화가 8월 11일 전격 평가절하돼 그 달 말에 위안화 결제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순위 상승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DBS 그룹의 홍콩 소재 나탄 초우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위안화의 순위 상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가 포함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 1000개 이상의 은행이 중국 홍콩과 결제할 때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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