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분기 ‘바오치 붕괴’… 진단 엇갈려
산업생산 증가율 6개월만에 최저… 2015년들어 외자 5300억달러 빠져나가
“예상보다 결과 양호” 분석도… IMF “2016년엔 반등 계기 잡을 것”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바오치(保七·7%대 유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발표된 뒤 중국 경제의 진단과 향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 잇따르는 적신호들
중국의 낙관적 설명과는 달리 경제 위축을 예고하는 지표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9월에 10.4%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철도 투자 증가율도 1∼8월 9.9%였는데 9월에는 1.8%로 뚝 떨어졌다. 9월 산업생산 증가율 5.7%는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자동차 생산량도 3개월 연속 20% 이상 감소해 내구재에 대한 소비도 하향세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에 가까운 중국 조선산업의 경우 올해 1∼9월의 신규 선박 수주는 작년 동기보다 70%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미국 재무부의 최신 집계 자료를 인용해 8월 중국의 외자 유출 규모가 약 2000억 달러로 올해 들어 1∼8월에만 5200억∼53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했다. FT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달했던 외환보유액이 올해 8월 3조573억 달러로 줄어든 데다 감소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어 외환보유액이 ‘중국 경제 안정의 최후 안전판’ 역할을 언제까지 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매 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면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는데 이번에도 같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실물경제학자들은 실제로는 발표된 수치보다 1∼2%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전했다. HSBC의 프레더릭 뉴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그들이 원하는 어떤 수치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꼬집었다.
○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선방”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은 중국의 성장률 저하가 제조업과 투자 중심에서 서비스업과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구조조정 때문이라며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8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성장 모델을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꾸는 데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 중국 경제의 대대적인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 내년에는 반등의 계기점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 관계자도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경제활동이 시장의 우려보다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3분기 성장률이 목표치 7%는 밑돌았지만 예상보다는 양호해 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해도 될 만한 수준”이라고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9일 “6.9%의 성장률은 연간 목표치 7%와 일치하는 것”이라며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20일 “제조업 부진으로 전통적인 성장 엔진이 삐걱거리지만 소비와 서비스가 상쇄해 ‘재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며 별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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