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기원은 중앙亞… 1만5000년前 가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국제연구팀 DNA분석 결과 발표

인류의 오랜 친구인 개가 늑대에서 가축으로 길들여진 최초의 장소는 어디였을까? 현생인류의 조상이 출현한 동아프리카일까? 농경이 시작된 중동일까? 아니면 개의 종자가 다양한 남중국이나 유럽일까?

미국 코넬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팀의 DNA 추적 결과 네팔과 몽골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스와 BBC가 19일 보도했다. 이날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38개국 개 5000여 마리의 DNA를 추적한 결과이다. 코넬대의 애덤 보이코 박사는 “오늘날 현존하는 개는 모두 대략 1만5000년 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기원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개의 DNA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조사다. 161종의 순종 4676마리와 떠돌이 개 549마리를 대상으로 삼았다. 10억 마리로 추산되는 전 세계 개 중에서 75%는 떠돌이 개다. 수컷 대상의 Y염색체 추적과 암컷 대상의 미토콘드리아 추적을 함께 실시했는데 암수를 막론하고 같은 결론이 나왔다.

그동안 학계에선 개가 1만∼3만 년 전 늑대의 가축화로 태어났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아 왔으나 정확히 언제 어디서인지인지는 규명하지 못해 왔다. 5월에는 약 3만5000년 전 살았던 개에 가까운 시베리아 늑대의 갈비뼈 조각 DNA를 분석한 결과 개와 늑대가 갈라진 시점이 약 2만7000∼4만 년 전으로 더 이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발표됐다.

보이코 박사도 “1만5000년 전이란 시점은 현존하는 개들의 조상이 그때쯤 중앙아시아에서 가축화된 개라는 것일 뿐 다른 지역에서 먼저 가축화된 개가 있을 가능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 더 일찍 가축화됐지만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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