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내년 대선 민주당 후보 출마를 저울질 하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분석가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핵심 선거참모였던 딕 모리스가 20일 인터넷매체인 ‘뉴스맥스’를 통해 내놓은 분석이다. 그동안 가족을 내세워 경선 출마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아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비해 지지율이 턱없이 낮은 바이든 부통령이 출마한다면 그것은 클린턴 전 장관에 만족할 수 없는 오바마 대통령의 뜻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앞서 백악관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재직 시절 국무부가 아니라 개인 e메일을 사용해 기밀 등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제기 되자 이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부통령을 내세우는 이유는 백악관이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결국 법무부가 기소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는 것이 모리스의 주장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꼽혀 온 바이든 부통령은 빠르면 이번 주말 경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이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그동안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로 쏠렸던 대선 정국의 이슈가 대거 민주당 쪽으로 쏠릴 수 있어 미 정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에드 헨리는 19일 트위터에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부통령이 24일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리는 민주당 연례기금모금 행사인 ‘제펀스 잭스 디너’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다는 것이다. 브렌드 보일 하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도 트위터에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식을 그와 매우 가까운 인사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1기 때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견해 차이를 보여 왔다. 시리아 내전이나 이슬람 국가(IS)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조심스러운 대응을 강조해 왔지만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류의 강경한 대응을 강조해왔다.
한편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대담에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사살 작전을 설명하면서 리언 패네타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2명만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작전 수행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그는 “패네타가 작전을 하라고 했지만 게이츠는 하지 말라고 했다”며 자신도 부통령으로서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 나와 자신이 당시 상황실을 주도했다고 밝힌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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