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간) 미국은 하루 종일 이른바 ‘백투더퓨처 데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와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1980년대 히트 영화 ‘백투더퓨처 2탄’에서 30년 뒤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한 날이 바로 ‘2015년 10월21일’이기 때문이다. 폭스뉴스 등의 아침 방송은 “바로 그 날이 왔다(The day has come)”며 시작했다. 백악관도 “21일 하루는 앞으로 30년 뒤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얘기해보자”며 ‘2045년의 모습’을 예측하는 행사를 소셜미디어에서 열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영화 속에 그려진 미래(2015년) 첨단기술이 오늘날 얼마나 현실이 됐는지를 점검하는 기사도 잇따라 소개했다.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간 30년 후의 날짜인 21일 미국 전역의 1700여 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다시 개봉했다. 영화 출연진은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재상영 행사에 참석해 30주년을 자축했다. 1989년 개봉한 ‘백튜더퓨터 2탄’에서 20대(28세) 나이로 10대 소년 연기를 했던 마이클 J 폭스는 54세의 완연한 중년이 됐다.
영화의 뒷이야기와 폭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백 인 타임’(Back in Time)도 개봉했다. 주인공 맥플라이가 타임머신 자동차를 타고 미래로 떠났던 곳인 캘리포니아 푸엔테 힐스 몰의 주차장에서도 영화가 재상영되는 등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된 캘리포니아에서는 나흘 동안 다양한 팬 축제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 영화가 예언한 ‘30년 뒤인 2015년의 미래 모습’ 중 평면TV, 생체측정검사, 핸즈프리 게임 등 상당수가 실현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소셜미디어에선 “소름 끼치는 예언 아니냐”는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
영화에선 주인공 맥플라이가 공중을 나는 호버보드를 타고 악당들과 추격전을 펼친다. 2014년 미국 MIT연구팀은 이 호버보드와 똑같은 ‘호버(HUVr)’를 제작했다. 자석을 이용한 호버는 지면으로부터 약 30cm가량 떠서 다닌다. 글로벌 자동차업체 렉서스도 8월 공중부양 장치인 ‘렉서스 호버보드’를 공개했다. 렉서스 호버보드는 2개의 저온유지 장치를 이용해 지면과 물 위를 부드럽게 떠다닌다. 렉서스 측은 “액화질소 냉각으로 만든 초전도체, 전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자성을 유지하는 영구자석을 결합해 공중부양 보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보드의 상판은 스케이트보드와 같은 나무 재질이 쓰였으며, 하단은 자동차 소재의 외장을 덧댔다.
영화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슬로바키아의 에어로모빌사가 지난 4월 ‘에어로모빌 3.0’을 공개하며 사실상 실현됐다. 양 옆에 장착된 날개를 펼치면 자동차가 비행기처럼 공중을 날 수 있다. 2017년 출시 예정이다. 맥플라이가 전화통화를 하고, TV를 시청할 때 사용한 안경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는 2012년 구글이 개발한 ‘구글 글래스’와 비슷하다. 구글글래스는 음성명령으로 내비게이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징, 카메라 촬영서비스 등을 수행하는 스마트 안경.
맥플라이는 영화관 앞에서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영화 ‘죠스’의 상어를 보고 깜짝 놀라는데 이 기술은 이미 내비게이션, 게임, 교육 분야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증강현실(AR) 이미지. 삼성전자의 ‘기어VR’,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같은 증강현실 전용기기가 시장에 나와 있다.
이 외에도 영화 속 평면벽걸이TV, 드론(무인기), 지문인식기능 등도 모두 현실에서 구현됐다. 또 먼저 미래로 간 브라운 박사가 피부와 장기, 혈액을 모두 바꿔 30~40년 젊어진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현대의학은 난치병 치료에 이런 생체이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노화방지 및 미용을 위한 성형수술은 대중화돼 있다.
미 언론들은 ‘영화가 예측하지 못한 가장 아쉬운 미래기기가 대부분의 현대인이 손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라고 보도했다. 또 영화에선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의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마이애미 게이터스를 꺾고 우승하지만 20일 현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뉴욕 메츠에 3전 전패를 당한 상태다. 7전4선승제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패만 더 당하면 탈락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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