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꼽혀왔던 조셉 바이든 미국 부통령(73)이 21일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굳어지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깜짝 성명서를 발표하고 불출마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에 따른 논란으로 최근 몇 달간 지지율이 급락하자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3일 미 민주당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승기를 잡고, 또다른 유력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꾸준한 강세를 보이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그의 가족사도 불출마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5월 장남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46)을 뇌암으로 잃었다. 1972년 첫 번째 아내와 갓난아기였던 딸을 자동차 사고로 보낸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에 장남까지 사망하자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간 출마설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가족들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을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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