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추문 폭로한 두 권의 책에…파문 ‘일파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21시 50분


바티칸의 추문을 담은 책 2권의 일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2차 바티리스크’가 바티칸을 뒤흔들고 있다. AP통신은 3일 이탈리아 언론인 잔루이치 누치가 쓴 ‘성전의 상인들’의 내용을 발간에 앞서 일부 입수해 공개했다. 특별위원회 비밀문서를 참고로 쓴 책에서 누치는 시성 과정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폭로했다. 복자와 성자는 심사를 통해 선정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게는 50만 유로(약 6억2000만원), 많게는 75만 유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치는 또 책에서 교황청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는 장부상에 적힌 것보다 7배 많은 27억 유로(3조 3400억 원)이라고 폭로했다. 또 1978년 사망한 교황 요한 바오로 1세 명의의 계좌에 아직 11만 유로 이상이 예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누치는 지난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에도 바티칸 내부 문서 유출 사건을 다룬 책(‘교황 성하’)을 써서 바티칸을 뒤흔든 적이 있다.

언론인 에밀리아노 피티팔디는 유출 문건을 바탕으로 ‘탐욕’이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피티팔디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티칸 행정수장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국무원장이 바티칸 병원에 쓸 돈을 자신의 아파트 개보수에 썼다고 폭로했다. 국무원장은 일부를 헬리콥터 이용 비용으로 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폭로 내용이 저자의 주장일 뿐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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