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자유 총선이 치러진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현지 일간 미얀마타임스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오후 9시(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까지 발표한 초반 개표 결과에서 NLD는 개표가 완료된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휩쓸었다. 군부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일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자유 총선에서 NLD는 선출직 의석 491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할 수 있게 된다.
미얀마에서 지난 1962년 군부 독재자 네윈이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반세기 넘게 지속된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NLD와 집권 여당 USDP도 NLD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날 선관위 1차 발표를 앞두고 윈 흐테인 NLD 대변인은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체 전망치를 발표했으며 흐타이 우 USDP 의장 대리도 “우리가 졌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수지 여사도 이날 당사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선거결과가 금방 발표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모두 이번 결과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승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NLD가 단독 정부를 출범시키더라도 수지 여사는 외국인 자녀를 둔 사람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금지한 개정 헌법 조항에 따라 내년 2월 초로 예상되는 대선에는 입후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영국인 남편과 자녀를 두고 있다.
또 상하원 의석의 25%가 여전히 군부에 할당돼 민주화에 들어선 미얀마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선관위는 이번 1차 발표를 시작으로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하루 6차례에 걸쳐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검표 등을 거쳐 이달 중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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