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13일 밤(이하 현지시간) 총기난사와 폭발, 콘서트홀 인질극 등 테러가 동시다발로 발생해 콘서트홀에서만 최소 118명의 인질이 사망하는 등 최소 150명이 숨졌다. 14일 새벽 1시께 인질극 등 상황이 종료된 가운데, 테러범 중 최소 5명은 경찰에 사살됐다.
파리 경찰은 이날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였던 파리 시내 바타클랑 극장에서 최소 11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콘서트홀 내에는 100여명의 관객들이 인질로 붙잡혀 있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콘서트홀에서 아랍어로 ‘알라후 악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한 경찰관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범들이 콘서트홀 안에 폭탄을 던져 건물 안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한 목격자는 범인들이 관람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며 “사방에 유혈이 낭자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총격범들이 관객들을 향해 반자동 무기를 마구 쐈다”며 “우리는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사방이 피에 뒤덮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극장 안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는 “젊어 보이는 2~3명의 남자들이 칼라시니코프총처럼 보이는 총으로 관람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면서 “총격은 10~15분 정도 계속됐다. 범인들이 적어도 세번 정도 탄창을 재장전할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콘서트홀 인질극을 비롯해 이날 파리 시내에서 연쇄테러가 6~7군데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지 경찰은 파리 10구에 있는 식당에서 발생한 테러로 11명이 숨지고 축구장 밖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일부 테러전문가들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 발생 후 지하디스트 활동 감시웹사이트 SITE는 “파리가 불바다가 됐다. 칼리프가 프랑스를 공격했다”는 메시지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TV 대국민 연설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폭탄테러 현장 인근 축구장에서 급하게 대피했던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우리를 습격한 끔찍한 시련”이라며 “이번 테러를 어디서 누가 저질렀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파리 연쇄 테러에 국제 사회는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파리 연쇄 테러에 “심대한 충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이들과 마음을 함께하고 그 유족과 모든 파리인들과 함께한다”고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파리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영국이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부상자들에게는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야만적이고 비열한 테러 공격”이라며 “테러범들을 법정에 세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프랑스 국민과 굳게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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