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자살 폭탄 테러 요원들의 아내를 다른 전사들을 위한 ‘성노예’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까지 IS의 주요 거점인 시리아 락까에서 살다 성노예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터키로 탈출한 여성 3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농부의 딸이었던 두아 씨(20)와 그의 사촌언니 아우스 씨(25), 또 다른 시리아 여성 아스마 씨(22)는 IS가 락까를 점령하기 전까진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배우를 꿈꾸고,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 IS가 락까를 완전히 점령하면서 이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외국에서 온 남성을 남편으로 맞아야 했다.
지난해 두아 씨와 결혼한 사우디 출신 남성은 그해 7월 자폭테러로 죽었다. 불과 열흘도 안 돼 다른 전사들이 와서 재혼을 강요했다. 두아 씨가 남편이 사망하면 3개월이 지나야 재혼할 수 있다는 이슬람 율법을 인용하며 “순교자의 아내에게 이럴 수 있냐”고 따졌다. 이에 IS 사령관은 오히려 “당신은 순교자의 아내다. 당신은 일반 과부와 다르다”고 윽박질렀다. 결국 그는 다른 남성을 남편으로 맞았다. 두아 씨의 남편은 열흘 또는 2개월 간격으로 계속 바뀌었다.
아우스 씨도 처음 보는 터키 출신 IS 대원과 결혼했다. 그 역시 남편이 자살 폭탄 테러로 사망한 지 2개월 만에 이집트인 대원과 재혼했다. 아스마 씨는 “IS 치하 무슬림 여성의 삶이란 ‘살인기계’를 위한 ‘성노예’에 불과했다”며 “서방의 젊은 여성들이 IS 선전에 현혹돼 시리아로 향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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