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에 이어 영국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동참하면서 반(反)IS 군사동맹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동하는 첨단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CVN-75) 전단도 지중해에 도착해 프랑스의 항모 샤를드골과 함께 연합 공습 작전에 들어갔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 “키프로스에 배치됐던 ‘토네이도 GR’ 전투기 4대가 발진해 첫 공습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전투기들이 시리아 동부 오마르 유전지대에 있는 6곳의 목표지점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을 찍은 영상도 공개했다.
영국의 공습은 의회 동의 직후 1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2일 영국 의회는 IS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정부 제출안을 10시간이 넘는 격론 끝에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중세의 괴물’인 IS에 대한 공습은 합법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당수가 ‘공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약 67명의 노동당 소속 의원이 당론을 이탈해 IS 공습안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IS 격퇴전에 나선 연합군의 규모가 급속히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가세로 시리아와 이라크 양국 모두에서 IS 공습을 펼치는 나라는 기존의 미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요르단을 포함해 6개국으로 늘었다.
2일 지중해에 도착한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해리트루먼은 프랑스군에 부족했던 최첨단 표적 장비를 갖춰 공습 효과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전날 이라크와 시리아에 ‘특수임무 원정대’를 보내 IS 사령관 등 주요 인물에 대한 암살 작전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일 성명에서 “우리의 가장 소중한 동맹인 영국과 독일이 IS의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란도 전투기 2개 편대를 시리아로 보낼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지만 IS를 단시일에 정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IS가 공습을 피해 본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빠져나가 리비아와 북아프리카에 새로운 거점을 세우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 국방부는 2일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가족이 IS와 석유 거래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증거라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우리 군인을 살해한 터키는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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