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개인숭배 닮아간다? 지나친 시진핑 주석 보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6일 15시 59분


‘1960, 70년대의 마오쩌둥(毛澤東)의 개인숭배를 닮아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관영 언론이 시 주석 보도로 지면을 도배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꼬집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4,5일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참석한 시 주석은 포럼 전날인 3일 말리 지부티 등 9개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가졌다. 런민일보는 4일자 1면에 이들 정상들과의 회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동정 기사 등을 실으며 ‘시진핑 주석’을 제목에 11차례, 부제목에 한 차례 실었다. 2면은 아프리카 9개국 정상들과 찍은 사진 9장으로 한 개 면을 거의 다 메웠다.

WSJ은 런민일보가 공산당의 기관지여서 시 주석의 노출빈도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보도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보도) 열정을 더욱 높였다”며 완곡하게 비판했다. WSJ은 시 주석에 대한 관영 언론의 보도 빈도는 전임자들을 훨씬 앞질러 중국이 1960, 70년대 마오쩌둥 주석의 개인숭배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홍콩대의 대이비드 반커스키 연구원은 “시 주석에 대한 집중 보도는 당의 집단지도체제에 의한 의사결정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 7월 홍콩대에서 진행된 ‘차이나 미디어 프로젝트’의 조사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이후 18개월간 런민일보에 등장한 시 주석의 이름은 4725회인 반면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은 각각 2405회, 2001회에 그쳤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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