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大 중국인 교수, 비즈니스석 몰래 앉았다가 발각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16시 31분


미국과 중국의 유명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중국인 교수가 항공기의 비즈니스 클래스 석에 몰래 앉았다가 발각되자 좌석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소동을 부리다 교수직을 잃었다.

9일 중국 신징(新京)보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반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떠날 예정이던 UA087 여객기의 이코노미 석 표로 탑승한 쓰촨(四川) 성 시난차이징(西南財經)대 루융(盧勇) 교수는 항공기 이륙 전 비즈니스 석에 앉았다. 그런 뒤 승무원이 제공하는 샴페인을 마시고 “자리로 돌아가 달라”는 권고를 두 차례 받았다. 하지만 그는 끔쩍하지 않다가 “업그레이드를 해달라”며 버텼다. 그는 이륙 준비를 위해 전화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에도 외부와 전화를 하고 안대를 착용한 채 주위 승객들을 촬영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다.

기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그를 강제로 내리도록 하자 “나는 미국인이다”라며 저항하다가 경찰 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루 씨는 ‘안전 운항 방해’ 혐의로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루 씨의 소동으로 비행기 이륙이 1시간 반 지연됐다.

루 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로 올해 5월부터 시난차이징대에 특별 초빙됐다. 시난차이징대는 즉각 그를 해임했으며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측은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징보가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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