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선주자’ 힐러리와 백악관서 깜짝 오찬…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9일 16시 48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백악관에서 비공개 오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시점에서 아무리 같은 당이라지만 현직 대통령이 유력 대선 주자를 따로 만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기 때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찬 하루 뒤인 8일 브리핑에서 “두 사람이 1시간 반 가량 비공식 오찬을 하며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오바마 대통령 휴가지인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비니어드에서 열린 버논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생일 파티에서 만난 후 처음 따로 만났다. 기자들이 오찬의 정치적 배경을 묻자 어니스트 대변인은 “사교 모임과 같은 자리였다”고만 했다.

하지만 한 때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조 바이든 부통령이 10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첫 만남인 만큼 모종의 정치적 협상이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하고,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했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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