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호텔서 ‘귀신 쫓는 구타’로 한국여성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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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구마의식’ 부상 1명도 발견… 현지검찰, 한국인 일행 5명 구속

독일 도심 호텔에서 한국인 5명이 같은 일행인 한국인 여성을 “귀신을 쫓아낸다”며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5일 프랑크푸르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객실에서 41세 한국인 여성이 구타당한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포쿠스온라인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일행에 의해 귀신을 쫓는다는 명분으로 수시간 동안 침대에 묶여 입에 수건이 덮인 채 복부와 가슴 쪽에 매질을 당했다.

사인은 심한 흉부 압박에 따른 질식과 목에 가해진 외상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2시간여 동안 사망자는 극도의 고통에 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이렇게 냉혹하고 무자비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호텔 사건 현장에서 한국인 일행 5명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같은 날 이들이 한때 빌려 지낸 프랑크푸르트 슐츠바흐 지역의 한 주택 차고에서도 탈수와 저체온증으로 크게 다친 여성이 경찰에 발견됐다. 이 여성 또한 한국인 일행의 구마의식에 의한 피해자로 알려졌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약 3주 전까지 그 집에는 붙잡힌 일행 외에 몇 사람이 더 함께 있었으며 창고에서 수시간 동안 신음이 지속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6주 전 이들이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 주(州)로 여행을 왔으며 5명은 44세 여성과 21세 아들 그리고 각각 19세와 15세 남자, 사망자의 15세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퇴마#귀신#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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