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잠수함 남성 승조원들이 동료 여군들의 샤워나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10개월 간 몰래 촬영해 돌려보다 적발 돼 재판에 넘겨졌다.
전국지 USA 투데이 등의 10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핵 잠수함 와이오밍 호에서 복무하던 남성 승조원들은 스마트폰 2대와 아이팟 터치 1대 등을 이용해 같은 잠수함에 근무하는 여성 동료들을 하루에도 수차례씩 거의 1년 가까이 몰래 촬영했다. 스마트폰과 아이팟 모두 잠수함 승조원들에겐 금지 품목이다. 혐의자는 모두 12명. 일부는 직접 촬영을 했고 나머지는 망을 봤다.
몰카에 당한 여성 승조원은 10여 명이다.
사건이 벌어진 와이오밍 호는 지난 2011년 미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승조원의 미사일 탑재 잠수함 탑승이 허용돼 남녀평등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곳이다.
해군 내부 감찰보고서를 보면 이들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감시조와 촬영조로 나눠 거의 팀처럼 움직이며 조직적으로, 그리고 상습으로 몰래카메라 촬영을 한 뒤 이를 보관하고 돌려봤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2014년 11월 드러났다. 다른 잠수함의 미사일 정비병이 인근에 정박해 있던 와이오밍 호의 몰카 비디오 얘기를 우연히 알게 돼 상부에 보고하면서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단은 문제의 영상 7개를 찾아냈다. 하지만 나머지는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
이 잠수함의 함장은 감찰보고서에서 이번 일을 ‘신뢰 위반’, ‘불법 행위’로 간주했다. 12명 중 8명이 군사재판에 넘겨졌다(1명은 무죄판결). 나머지 3명은 ‘함장이 사정을 듣고 판결을 내리는 법정’에 섰으며 다른 1명은 혐의 없음 판정을 받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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